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시대가 열렸다. 박 신임 회장은 지난 19일 경선 투표 끝에 장원규 화성밸브 대표를 누르고 회장에 선출됐다. 케이케이<주>(옛 경북광유) 대표인 그는 대구상의 최초로 여성 회장에 등극했다. 이번 선거는 대구상의가 24년간 이어온 '회장 추대' 관례를 깨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 대목이다. 함께 경선에 나선 장원규 화성밸브 대표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상공의원 112명의 비밀투표 끝에 68.2%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앞서 지역 상공의원 사이에서는 대구 상의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계의 세대교체와 다양한 산업군의 출현을 감안하면 경선도 크게 나쁠게 없다는 여론이었다. 박 신임 회장은 그런 점에서 행여 발생할 선거 후유증을 차단하고 상공인의 단합을 도모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4년 전 치열했던 경선으로 상의가 거의 반쪽으로 분열된 전례를 남겨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2018년 1월 밀양에서 발생한 세종병원 화재 사건을 기억하는 이는 많을 것이다. 하지만 155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 원인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밀양 세종병원은 불법개설기관으로 운영되면서 수익창출에만 골몰하며 건축, 소방, 의료 등 환자의 안전과 관련된 부분은 철저히 외면되며 운영되어 온 것으로 밝혀졌었다.
정부의 의대 정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며 파업에 나선지 한 달을 맞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의료 현장을 찾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찾은 윤 대통령은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거듭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했다. 때맞춰 보건복지부는 어제 필수의료 분야에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한편 의료체계 왜곡의 주범으로 지적돼 온 상대가치 수가 제도도 전면 개편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의사 집단이 의료개혁의 핵심 요소로 지목한 사항들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해 목숨을 잃은 환자 얘기가 나온 지도 오래됐다. 그런데도 의료 파행을 외면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더 확산될 조짐이다. 전임의들에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 사직에 나설 태세다. 동네병원 의사들 모임인 개원의협의회도 토요·야간 진료 중단을 논의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파견에 따른 리스크로 이번 총선에서 또다시 참패가 예상된다. 선거 막판에 터진 악재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번 사태로 국힘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점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총선 참패는 예상하고도 남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주장과는 달리 대통령실은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한 귀국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귀국시키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이라는데 대통령실만 나홀로 반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18일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 대사 조사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공관장이 들어오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또 이 대사 임명은 “방산 수출 적임자를 발탁한 정당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4·10 총선을 불과 22일 앞두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욕설(辱說)과 비난(非難), 고발(告發)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이다. 전국 254개 지역에서 경선에 참여한 사람이 무려 800여 명이 넘고, 46석의 비례대표 희망자를 비롯한 뜨지도 못하고 가라앉은 정치예비인까지 포함하면 아마 수천명을 넘는다고 한다. 거짓말과 막말을 일삼는 정치꾼들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설쳐대는 이 난장판은 국민들에게 우려와 걱정을 더하고 있다. “경제는 2류, 정치는 4류”라 했던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말이 문득 생각난다. 국민들은 세계로 열린 시장..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막말을 일삼거나 편향된 이념을 가진 정치인들의 퇴출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막말하는 정치인은 이제 설자리가 없다. 결국 국민 눈 높이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여야는 국민적 비난이 거세지자 앞다퉈 공천을 취소했다. 그에 따른 후보자의 반발 등 어느정도 부작용도 따르지만 잘한 일이다. 국민의힘에선 북한군의 5·18 민주화운동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후보, ‘난교’ 옹호 발언을 한 장예찬 후보의 공천이 취소됐고, 더불어민주당에선 ‘목함 지뢰’ 망언을 한 정봉주 후보가 낙천했다. 야권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선 주한미군 철수 등의 철 지난 반미 구호를 외쳐온 이들의 공천이 줄줄이 취소됐다. 이들 외 양당의 몇몇 인사들이 추가적인 막말파문이 드러나 앞으로 공천 취소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도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안동대 국립의대와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신설을 위한 정원을 지난 14일 요청했다.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확대 발표 이후 전국 의대의 정원 신청에 발맞춰 안동대 국립의대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포스텍 의대 신설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 왜냐하면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의료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의대 증원 인원에 지역 신설의대 부분(2026학년도 정원)을 할당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가 의대정원 2000명 중 80% 가량을 비수도권에 배분할 것으로 가닥을 잡음으로써 경북의 신설의대 추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친 발언’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세종전통시장 연설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가 정치 잘했다, 나라살림 잘했다. 살 만하다 싶으면 2번(국민의힘)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십시오”라고 했다. “1번을 찍지 않는 것은 곧 2번을 지지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내 편·네 편으로 갈라치기 하는 위험한 발언이다.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비하성 발언을 했다가 사과한 지 불과 6일 만이다. 제1야당 대표가 한 발언치고는 저급하다. 당 후보들의 거친 발언을 앞장서 자제시켜야 할 공당의 대표가 오히려 편가르기성 발언을 일삼아서 되겠는가.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고 투표는 국민의 신성한 권리다.
중국의 단편영화 ‘버스44’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다. 어느 여성 버스기사가 운행 중 강도로 돌변한 승객 2명에게 여자로서 수치스러운 봉변을 당했다. 당시 버스내 대다수 승객들은 외면했고, 어떤 중년의 남성이 이를 말리다 심하게 다치게 된다. 잠시 후 기사는 자신을 도왔던 중년 남성을 강제로 버스에서 내리게 한다.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에 대해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권용진 교수는 지난 14일 서울대 의대 교수들과 언론인이 함께하는 단체 채팅방에서 집단행동 주장에 반박하는 질문을 쏟아냈다. “전공의들이 정부 대응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듯한데, 그렇다고 갑자기 병원을 나가는 것이 과연 적절한 행동인가? 의사 선배로서 윤리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하나?” “만약 그렇다면 병원의 모든 직종이 기분 나빠서 사직서 내고 내일부터 안 나오면 다 그러려니 해야 하는 것인가? 앞으로 노조 파업에 의사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여러 항목의 올린 질문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전공의는 교수들에게 환자를 인수인계 하고 나간 것인데, 인수인계 할 사람이 없는 교수들의 사직은 환자를 진짜 포기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의사로서 그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국민의힘 텃밭 대구경북(TK)의 공천이 거의 마무리됐다. 초선을 제외한 재선, 중진 등 현역 의원 70%가 살아 남았다. TK엔 이른바 ‘공천-당선’구도가 성립되는 곳이다. 많은 후보들과 벌이는 공천 경선이 오히려 더 치열하다. 경선이 곧 본선인 셈이다. 이러다보니 TK는 경선이 끝나면 선거판도 끝난다. 그러니 총선이 다가오지만 유권자들에겐 관심밖이다. 이미 당선자가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TK는 역대 가장 조용한 총선이 예고된다. 조용한 총선의 원인으로는 국민의힘이 감동없는 시스템 공천으로 '공천-당선'이라는 구도가 성립됐고 이른바 이준석 전 국힘 대표가 이끄는 제3지대인 개혁신당의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약세도 한 몫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연합정치시민회의’ 몫으로 배정한 비례대표 후보 4명 중 2명이 사퇴했다. 이들은 시민단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직후부터 종북 전력, 진보당 관련 이력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비례대표 1번이 유력했던 전지예씨는 한미훈련 반대, 유엔사 해체 시위를 벌여온 ‘겨레하나’ 청년 대표였고, 정영이씨는 사드 배치 반대시위를 주도한 인물이다. 모두 종북 좌파세력이다.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낀 민주당이 후보 재추천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국회에 입성했을 것이다. 전지예씨가 속한 ‘겨레하나’는 진보당과 긴밀한 관계고, 정씨는 진보당원 출신이다. 진보당은 애국가를 거부하고 유사시 국가 기간 시설 타격을 모의하다 해산된 통진당 인사들이 만든 당이다. 이미 자기 당 몫으로 비례대표 후보 3명을 배정받은 진보당이 시민단체 추천이란 형식을 빌려 추가로 2명을 ‘위장 출마’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
중년 이상의 사람들에게 가장 무서운 질병을 꼽으라면 이구동성 치매라고 답한다. 치매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고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뇌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방법은 뭘까?
750년 전통의 K-경북 대표 위스키 ‘안동소주’가 세계적 명주반열에 올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0~12일까지 3일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ProWein 2024에 참가한 안동소주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번에 (사)안동소주협회 소속 7개 회원사도 참가해 K-경북 위스키를 홍보했다.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ProWein 2024는 세계 최대 규모의 B2B 주류 전문 박람회다. 이곳 17개 전시관에는 61개국 5764개사가 내놓은 다양한 술들이 선보였다. 이 박람회에서 안동소주는 증류주의 독특한 맛과 향을 뽐냈다. 안동소주를 맛본 외국인들은 저마다 “베리 굿~”을 연발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의 출마변이 일반 국민들의 상식을 넘어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국 대표가 다음달 총선에서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한동훈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자신을 기소한 검찰에 대한 정치 보복을 하겠다는 것이다.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검찰개혁을 내세웠다 치더라도 이미 법원에서 1·2심 모두 유죄 판결을 받은 피의자의 태도치고는 너무 후안무치하다. 그가 출마의 명분으로 내세운 검찰개혁이라는 게 실상은 가족과 개인의 '한풀이용'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정치적 보복을 하기 위한 출마변에 불과하다.
시답잖은 책 몇 권 출간하였다고 해서 작가라고 불리기에 나는 너무나도 가볍게 살아왔다. 아마 글을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평범과 기준 미달, 그 언저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온 나는 지금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수단으로 글쓰기를 선택한 것이었고, 결과가 어찌 되었든 간에 꽤 진지하게 글쓰기의 힘을 믿어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가 포스코의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기술개발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신청 대상으로 확정하면서 포스코의 한국형 수소환원제철기술(HyREX)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략기획투자협의회에서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기술 개발 사업’을 비롯한 10건을 신규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대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2050’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HyREX는 포스코가 지난 2007년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공법을 기반으로 기술개발에 나선 수소환원제철공법이다. 철강산업은 그동안 철광석에서 쇳물을 뽑기 위한 환원제로 코크스(석탄)를 사용함으로써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종으로 지목받아 왔다.
전공의들의 병원 집단이탈이 4주차에 접어들자 병원마다 이제 초비상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수술 연기나 취소에 따른 피해를 신고하며 법률상담을 요구한 사례가 127건에 이른다. 이런 와중에 일부 대학병원에선 교수들마저 전공의들에 동조하며 사직할 움직임을 보인다니 국민들 생각은 안중에도 없다. 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이 동료들의 폄훼와 겁박에 시달리는 실태는 우려를 넘어 개탄스럽다. 병원 이탈을 거부하고 병원에 남은 의료진은 요즘 ‘당직 지옥’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간 당직을 서고 다음날 바로 주간 근무에 투입되는 식이니 그들의 번아웃 호소에 공감이 간다. 이런 의사들을 정작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참의사”라고 부르며 조롱하는가 하면 명단을 공개해 ‘배신자’로 낙인찍으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에코프로가 올해 안에 포항캠퍼스를 중심으로 약 1조2000억 원의 통큰 투자를 하겠다고 결정했다. 1조2000억 원이 포항에 뿌려지면 그동안 가물었던 지역경제가 확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투자금액은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전구체 및 수산화리튬 제조, 양극재 생산까지 이차전지 생태계 조성에 쓰여질 것이다. 대규모 투자는 청년들의 일자리가 크게 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체적인 투자내용을 보면 전구체 공장 증설에 6900억 원, 양극재와 수산화리튬 공장 증설에 각각 3200억 원, 1600억 원, 산업용가스 생산에 100억 원이 투입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D-29일 앞으로 다가왔다. 거대 양당의 막판 선거유세전보다 더 우려되는 점은 꼼수 위성정당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비례대표들 때문이다. 특히 야당의 위성정당으로 국회의원이되는 비례대표들의 면면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죄를 짓고도 '비사법적 명예회복'을 외치는 이들이 조국혁신당에 뛰어들고 있고, 종북 좌파세력은 더불어민주당을 숙주 삼아 국회 진입을 노리고 있다. 2014년 위헌 해산 판정을 받은 통합진보당 후신인 진보당은 민주당이 만든 위성정당에 합류해 비례대표 당선권 3석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 반헌법적 이념을 가진데다 국가관마저 의심스러운 이들에게 과연 국회의원 자리를 줘야하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